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인공지능 일자리문제.

by 이동 중 2020. 9. 22.

인공지능의 일자리 문제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통해 기존 산업들이 그 경계를 넘어 디지털적으로 상호 융합돼 새로운 가치와 서비스를 창출하는 변혁으로 얘기된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는 AI로 인한 경제 변화는 이전 산업혁명보다 속도는 10배, 그 충격은 300배에서 최대 3000배에 달할 수 있다며, 향후 10년간 차례로 산업을 변화시키면서 전 세계적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산업적 측면에서의 성장 기대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데 반해 일자리 상실에 대한 두려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AI의 급속한 진화는 기존 일자리를 줄줄이 사양길로 내몰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AI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과 기존 산업혁명의 가장 큰 차이는 인간의 육체노동뿐 아니라 정신노동의 상당 부분까지 기계가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선보인 로봇 ‘페퍼(Pepper)’는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자율적으로 필요한 행동을 판단하는 알고리즘이 탑재돼 있어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주요 기업들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미 AI와 인간의 업무 영역을 구분하는 게 무의미해졌다는 의미다. 2016년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세계 고용의 65%를 차지하는 주요 15개국에서 향후 5년간 약 5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첨단기술 발전으로 716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대신 202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추측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3년 의사, 변호사, 교수 등 전문직 업무의 3분의 1 이상이 AI로 대체될 것이며, 2030년에는 현재 일자리의 90%가 자동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산 자동화와 AI 활용이 기존 일자리 감소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이전 산업혁명 사례로 비춰볼 때 일자리의 급격한 감소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970년대 현금 자동입출금기(ATM)가 처음 도입되면서 대다수 은행원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오히려 이후 은행원 수는 크게 늘었다. 자동화에 따른 운영비용이 절감되면서 더 많은 직원이 채용됐고, 은행원의 주된 업무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확장된 데 따른 것이다.

 

새로운 직업들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간하는 기술 전문 저널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올해 새롭게 부상하는 다섯 가지 직업으로 ‘게임 스트리머(인터넷방송 진행자)’,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직종, AI 트레이너(machine trainer), 데이터를 분석하고 알고리즘을 짜는 AI 기술자, 노약자 돌보미(care giver) 등을 제시했다.

 

한국은 로봇 증가율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다. 이미 로봇밀도도 세계 1위다. 한국은 공장 자동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는 국가로도 꼽혔다. 빠른 공정 자동화는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은 물론, 노동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2012년 고용노동부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생산성 증가율이 높았던 산업일수록 고용증가율이 낮게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에는 기술 충격 때문에 장·단기적으로 고용이 모두 감소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향후 10년간 세계 주요 공업국 가운데 한국에서 제조업 생산현장 인력의 로봇 대체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박광순 연구위원은 “한국의 산업 자동화는 도장·용접 등 노동자들이 꺼리는 공정을 중심으로 이뤄진 게 특징”이라며 “대규모 구조조정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라고 분석했다.

댓글0